![]() 는 가운데 이 소설의 표지도 그 중에 있었던 것은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 정말로, 표지를 보고 있으면 그다지 책을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이렇게 생긴 놈이 이 소설에 나오는건가 하고 호기심을 보이기는 하겠지만, 그리고 저 캐릭터가 나오는 소설이 좀 음 산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너무 기분나쁘게 생겼으니. 허나 호기심이 혐오감을 이겨서 결국 이 소설을 읽어본다면 내용은 표지와는 다르게 나름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아니, 어 쩌면 책을 다 읽을때까지 손에서 때어놓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도 이 작품에 실린 5개의 단편들은 몰입감이 뛰어난 수작 들이라 생각한다. 그 이유는 맛깔나게 번역된 글과 '도시전설'이라는 자극적인 소재 덕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작품들에게서 공 통적으로 발견되는 '과거'들 때문이기도 하다. 5개의 단편들의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핵심 키워드는 바로 과거다. 누군가와 친하 게 지냈던 기억, 타인에 대한 동경, 어렸을 적의 즐거웠던 추억과 같은 과거의 일들은 이야기 속의 현재에서 끔찍한 공포로 되돌아 온다. 보통 과거는 미화의 대상임을 감안 해본다면 이런 선택은 매우 이례적이나, 과거는 또한 바꿀 수 없는 것이기에 도저히 손쓸 수 없다는 점에서 오히려 공포를 배가시킨다. 이 딜레마에서 전달되는 싸늘한 한기가 이 작품의 진정한 매력. 그리고 공포외에도 작중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여러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게하는, 굳이 여름이 아닌 지금이라도 일독을 권하고 싶은 그런 소설되겠다. 표지의 압박에 굴하지 마시라. ![]() 보면서 든 생각은 두 가지. 그 하나는 역시 한국전은 국가 단위의 병림픽이라는 것. 이 책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부터 51년까지 2년간의 전쟁의 경과를 주로 서술하고 있다. 전쟁을 다룬책들은 주로 각종 전투에 대한 묘사에 지면의 대부분을 할애하지만, 이 책의 경우 전쟁이 벌어지기 전과 도중의 전쟁당사국들(남한과 북한, 중국과 미국)의 사정이 상세히 서술되어 있으며 전투는 상세히 묘사하기보단 한국전쟁 생존자들의 인터뷰 내용에서 옮겨온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각 나라들에서 벌어진 갈등과 촌극, 미묘한 파워게임들을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으며 전투의 참혹함과 혼란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데에도 더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읽다보면 단연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더글러스 맥아더에 대한 부분이다. 어렸을 적 맥아더 장군의 은혜(?)와 그 천재성에 대해서는 위인전과 학교 교육을 통해 충분히 접하였고 군대에서도 이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맥아더는 '아집과 공명심에 눈이 먼 노망난 늙은이(덧붙여 마마보이)'에 지나지 않는다. 오죽하면 인천상륙작전이 '그가 이 전쟁에서 거둔 처음이자 마지막 성공'이라고 까지 할까. 결국 동원훈련 정신교육 시간에 한국전쟁에 대한 수정주의 사학자들의 견해를 비판하며 맥아더 장군의 전공을 치하하던 예비역 장군님같은 분께는 권해드리기 힘든 책이 되버렸지만, 위인의 그늘에 가려진 한 인간의 본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으니 다행이라 하겠다. 이 책에서도, 그리고 생뚱맞지만 얼마전 우연히 보게된 영화 '고스트 오브 걸프렌즈 패스트'에서도 언급되듯 한국전쟁은 어느 전쟁 못지않게 격렬했지만 정작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전쟁이다. 승자 없이 패자만 남은 채 끝나버린 이 전쟁에서 도대체 어떤 의미를 찾아야만 하는걸까. 지금의 우리나라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것? 뭐 북한과 대립각을 세우며 저놈에게 보란듯이 잘살아보자라는 식으로 해서 결국 이렇게까지 온 건 확실히 괜찮은 것 같기는 하다만, 만약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이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굴러가지 않았을까. 그리고 고작 한 인간의 비뚤어진 야심때문에 목숨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에겐 무엇으로 보상할 수 있을까. 그러니 다시 되새김질 할뿐이다. 전쟁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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