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의 서자들

배틀넷의 스타크래프트 F.A.Q. 란에 보면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다.

Q : What expansion or add-ons are coming out?

A : There are currently plans for one expansion and two add-on packs:

  • Brood War is a full expansion that includes all-new units, tilesets, maps, cinematics, and three new campaigns. StarCraft: Brood War for Win95/98/NT is available now. Macintosh version coming in early 1999.

  • Insurrection is an add-on pack with new single-player campaigns and additional maps for single and multiplayer play. It is currently available from Aztech New Media.

  • Retribution is an add-on pack by WizardWorks, creators of W!Zone and other add-on packs. It will include entirely new single-player campaigns and an assortment of new maps.

확장팩이나 Add-on에 대해 묻자 브루드 워와 그 외 기타 2종이 있다고 답하고 있다.

일단 브루드 워는 우리도 잘 알고 있다. 스타크래프트의 유일한 확장팩이자 10년이 지난 지금도 현역에서 달리고 있는 그 게임
말이다. 그런데, 나머지 두 개는 무어란 말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저 두 작품 역시 스타크래프트의 확장팩이다. 다만 위에도 적혀 있듯이 브루드 워와 같은 완전히 새로운 확장팩은
아니고, 싱글 플레이어 캠페인과 멀티플레이용 맵이 추가된 에드온(Add-on)이다. 두 작품 다 공통적으로 블리자드에서 공인받은 외부 제작사가 제작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것들이 과연 어떤 게임인지가 궁금해지게 되는데 그래서 두 작품을 직접 플레이 해 보았다.

1. Insurrection

Insurrection은 1998년 7월 31일에 아즈텍 뉴 미디어에 의해 출시되었다. 30여개의 싱글플레이어 미션과 100개 정도의 멀티플
레이용 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멩스크에 의해 테란 연방이 전복되기 전 한 행성에서 벌어지는 세 종족의 각축전을 그렸다고 한다.

근데 난 이거 30분 정도 하고 때려치웠다능.

자, 이런 상황을 가정해보자. 당신이 테테전을 하고 있는데 상대 테란이 풀업을 올린 후 레이스+배틀+탱크로 쳐들어오고 있다면?
그리고 돈이 아주 남아 돌아서 상대 테란은 가끔 핵까지 쏘고 있다면?

그렇다면 이쪽도 그에 맞춰 대응수단을 마련해야한다. 업그레이드를 따라가고, 레이스나 배틀에 대비해 골리앗을 만들어두고, 적의
탱크는 쳐들어오면 피좀 볼거라는 식으로 비슷한 수를 만들어두어야 할 거이다. 디텍터들로 핵쏘는지 안쏘는지도 봐야하고.
그게 안된다면? GG치는 수밖에.

헌데 이 작품의 미션은 다 저런 식이다. 적은 압도적으로 강하고 아군은 그야말로 미약하다. 매번 갖출거 다 갖춘 상대가 본진으로
치고 들어오는데 이쪽은 한 팔 한 다리 다 내주고 싸워야한다. ㅅㅂ 적 탱크는 시즈 모드로 멀리서 퉁퉁 쏴갈기는데 이쪽은 시즈
모드 개발 불가로 설정해둔건 진짜 뭔 생각인지 이해가 안간다. 더불어 핵 떨어지고 클로킹 레이스가 날아다니는데 컴셋 사용불
가도 그렇고.

미션 하나하나의 맵 디자인도 좀 그렇다. 너무 간단하고 성의 없어 보여서 나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정리하자면 극단적으로 어려운 미션을 통해 플레이어의 도전의식을 자극.........하는게 아니라 걍 게이머를 괴롭히기 위해 만든 망
작인 듯.

근데 좀 깼던 것은 이 완벽한 망작이 국내에 정식으로 유통되었다는 것이다. 그 용자의 이름은 SKC.
아 님들아, 솔직히 님들이 워크래프트2처럼 스타도 먹으려다 한빛한테 뺏긴게 좀 억울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이건 좀 아니자나여.(/한숨)


2. Retribution

이번엔 Retribution이다. 1998년에 출시되었으며 테란 연방의 어느 행성에 발견된 고대의 유물 Argus Stone을 차지하기 위한 세
종족의 싸움을 그렸다. 위에 보면 알겠지만 30개의 싱글 플레이어 미션과 120개의 멀티플레이용 맵을 포함하고 있다.

앞서 본 Insurrection이 꽝이었던 반면 Retribution은 어느정도 할만한 게임이라 할 수 있다. 난이도도 적당히 어렵고 시나리오도
뭔가 좀 그럴 듯 하고 맵디자인도 괜찮은 편이다.

문제는 이런 무난함 때문에 게임이 일찍 묻혀버렸다는 것. Insurrection은 해보고 화라도 나겠지만 이건 딱히 그렇지도 않다.
굳이 단점을 꼽아보라면 상당히 피곤한 미션 구성 정도일까?

위 미니맵은 Retribution의 미션 중 하나에서 따온 것이다. 보면 미니맵에 파란색 점이 매우 많은 것을 알 수 있는데 저것들은 다
적 세력이다. 그리고 이 미션의 목표는 적 전멸이다. 128X128맵을 헤집고 다니면서 곳곳에 퍼져있는 유닛 하나까지 다 쓸어버려
야 한다니, 참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거기서 맵이 더 커진다면? 말할 것도 없으리라. 게다가 Retribution의 미션은 대부분의 목
표가 적 전멸이고 적들은 그야말로 맵에 우글거리는 식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몇 번 하고나면 정말로 지친다 지쳐.


3. 결론
사실 이 두 작품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는게 오히려 당연하지 않았는가 싶다. 실제로 이것은 정식 확장팩이 아
니라 애드온(Add-on)이기 때문에 새롭게 추가된 요소는 전무하다. 오직 싱글플레이어 미션만 하기 위해 이걸 구입할 사람은 그다
지 많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얼마 안 있어 블리자드는 정식 확장팩인 브루드 워를 내놓았다.[.........]

그래도 이 두 작품은 누구에 비하면 사정은 좀 나은 편이다. 적어도 FAQ에서 그 존재를 입증이 가능하게 했으니 블리자드에서 입
싹 닦고 돌아서지는 않았다는 뜻이 아닌가. 
by 디거 | 2009/05/05 00:20 | 게임錄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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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토나이투 at 2009/05/05 11:56
헬파이어보다는 양반이군요 좋은 자료 잘봤습니다
Commented by John at 2009/05/17 11:00
으음... 이런게 있었단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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