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장
어떤 남자가 있다. 남자는 어릴때 부모의 이혼을 경험하고 양친으로부터 모두 외면당하시피 다뤄졌다.
또한 그로 인해 생긴 음울한 성격으로 남자는 내내 학교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

어떤 여자가 있다. 이야기 관계상 '여자1' 이라고 칭한다. 위의 남자와는 소꿉친구로 그의 사정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남자를 이해하고 그를 괴롭힘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검도를 배웠다. 남자가 곤란한 상황에 처할때마다 그녀가 곁에 있었다.

남자와 여자는 그렇게 관계를 지속해왔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거의 연인 비스무리한 사이로까지 보일 수준. 하지만 친구 이상
연인 미만의 관계에서 더 이상 진전이 없다.

그러던 찰나 '여자2'가 나타난다.

이 여자는 주변의 평판이 매우 좋지 않다. 그녀가 있는 남자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서 그를 빼앗고, 얼마 사귀다가 싫증난다고 남자
를 다시 차버리는 그런 여자라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실상 따지고 보면 늘 일때문에 집을 비우는 부모로 인해 사랑받지 못해서,
나름대로 애정을 갈구하는 행동이 그렇게 비친 것이었다. 즉, 누군가에게 애정을 받아보고 싶다는 의도. 하지만 남자들은 그녀에게
애정보다는 욕정을 원했기에 그녀는 그들을 차버린 것이었다.

헌데 여자2에게 남자는 딱히 아무런 관심따위 없었다. 음울한 성격으로 인해 그녀에게도 별 다른 반응이 없었던 것. 이것이 계기가
되어 여자2는 남자에게 호의를 가지게 되었고 모든 것이 미쳐 돌아가게 되었다.

여자1과 함께 있는 남자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여자2를 시작이었다. 이에 여자1 역시 적극적으로 나서며 두 여자는 보이지 않는
암투를 벌이게 된다. 처음은 생일파티 방해, 여자1이 참가하는 검도 시합에 구경을 가서 집중력 흐트리기, 병문안 가서 경쟁하기와
같은 사소하고 귀엽게 보이기 까지 할 정도였다. 하지만 세 사람의 관계에 흥미를 느껴 접근한 A가 일부러 이들을 부추김에 따라,
물리적인 실력행사와 나쁜 소문 퍼뜨리기등의 방법이 동원되며 양상은 격렬하게 변해갔다.

처음엔 모르고 있던 남자도 두 사람의 관계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걱정한다. 하지만 그는 여자1의 손을 들어준다. 아무리 그래도
예전부터 자신을 지탱해주던 존재가 그 안에서 더 큰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물론 여자2는 포기하지 않았고 다시 남자와 접촉하려 했지만, 여자1이 물리적으로(쉽게 말해 폭행으로) 여자2를 완전히 제압해 버린다. 여기서 여자1은 말한다.

'너같이 헤픈 여자는 그에 걸맞는 남자 허리 위에서 춤이나 추라고!' 

그리고 여자2가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던 가족사진이 담긴 로켓을 부숴버린다.

여자1이 떠난 후 여자2는 생각한다. 내가 헤픈 여자라서 그에게서 떼어놓으려 한다면, 여자1에게도 그런 아픔을 새겨주겠다고.
나름 돈이 많던 여자2는 그 자금력으로 사람을 동원해 여자1을 겁탈하게 한다. 그리고 그녀가 당한 틈을 타 남자에게 접근해 모든
것을 확실히 해두려 한다. 그러나 여자1도 만만치 않아서 이런 짓을 할만한 사람은 여자2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아예 그녀를 죽일
생각으로 집에 있던 진검을 들고 온다. 여자1이, 여자2와 남자가 함께있던 장소에 도착한 것은 공교롭게도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이제 남은 것은 아수라장. 어떤 선택을 해도 누구하나의 목숨과 인생은 끝난다. 메데따시, 메데따시.
by 디거 | 2009/01/28 18:00 | ETC錄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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