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적 1-1


- 무려 6년만에 돌아온 철중이횽! 반갑다! 보고싶었다! 맥클레인 만큼은 아니었지만.
   이미 2005년에 한 번 오지 않았냐고 하시면 그건 검사니까 무효라 하겠습니다.

- 1편을 보면서 느꼈던 건 카타르시스였다. 세상에 무슨 저런 더럽고 치사하고 재수없는 놈이 다 있냐 싶은데 철중이 횽이 그
   놈을 마구 때려패는게 그렇게 통쾌할 수 없었단 말씀. 게다가 범인 압박하는 자세도 좀 수준급이고 말이지.

- 그런 점에서 나는 2편에는 꽤 실망했었다. 아무래도 주인공이 형사에서 검사로 바뀌다보니 형사 강철중에게서 느껴지던
   야수성(?)이나 친근감이랄까, 뭐 그런게 검사 강철중한테는 거의 안보여서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철중이형이 다시 형사로 돌아
   온다길래 참 기대를 많이 했었다.

- 후속작의 정의를 플롯과 캐릭터에서 찾는다면 공공의 적 1편의 정식 후속작은 바로 이번 작품이 될 것이다. 전작의 사건이 중간에
   언급되거나 등장했던 인물들이 대부분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2편은 여러모로 애매한 외전격 작품.

- 뭐, 기대한 만큼 적어도 실망할 수준의 영화는 아니었다. 다만 좀 껄끄러운 게 몇가지 눈에 띄었을 뿐.

- 일단 철중이 횽과 '공공의 적'과의 아웅다웅이 너무 줄었다. 거의 2편수준? 점잔빼는 검사도 아니고 막장형사 강철중으로
   돌아왔는데 나쁜놈을 1:1 마크하면서 이제동이 뮤탈로 테란 괴롭히듯 하긴 커녕, 계속 주변부만 돌다 집에 딱 한 번 쳐들어가고
   중간에는 '쪽팔리게' 칼빵도 한 번 당하고 하니 말이다. 직접 맞붙은건 주말농장에서와 후반부 딱 2번뿐이다. 뭐 그래도 후반부
   액션신은 1편 수준을 과시했으니 그나마 낫다.

- 사실 강철중이 별로 나쁜놈을 괴롭히지 못한 건 나쁜놈을 너무 큰놈으로 설정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전작의 조규환은 
   '소시민적 악당' 이었기에(물론 돈과 권력은 있지만) 철중이횽이 마음놓고 건드릴 수 있었지만 이원술은 2편의 검사 강철중이
   건드릴만한 악당이었다. 조폭이지만 대외적으론 회장이고 사회적으로도 어느정도 위치를 잡은 그런 놈. 때문에 조규환처럼
   자기가 직접 나서지 않고 아랫것을 부리기에 철중이횽도 직접 부딪히기 보다는 꼬붕들과 충돌이 잦을 수 밖에 없다. 근데 나는
   그런걸 원하지 않았단 말이다!!!

- 강우석 감독이 예전에 2편이 나왔을 때 한 인터뷰에서, 1편의 조규환은 공공의 적이라 하기엔 너무 스케일이 작아 2편의 한상우
   같은 캐릭터를 악역으로 정했다고 본 기억이 있다. 아마도 감독님은 이번에도 '공공의 적'이라는 제목에서 오는 스케일의 강박
   관념을 떨쳐버리지 못하신듯. 1편에서는 소매치긴가, 아무튼 걍 잡범들보고 '니들이 바로 공공의 적이다'라고 그러셨으면서. 킁.
  
- 아마도 이번 영화를 통해 강우석 감독님은 조폭을 존내 까시려 한 것 같은데, 뭐 그건 좋다. 근데 이원술이 확실히 고딩들 꾀어
   서 조폭 양성하고 각종 사업에서 비리를 일으킨 건 나쁜일인데 역시나 지가 직접 하는게 아니니까 이 나쁜짓이 그다지 나에겐
   와닿지 않는게 문제다. 앞서도 내가 공공의 적1을 보면서 느낀건 카타르시스였다고 했듯 나는 이원술이 직접 나서서 조낸 못된
   짓 하다가 철중이 횽이랑 아웅다웅하는걸 보고 싶었단 말이다아!!!! 아무래도 내가 원하는 공공의 적은 문수쪽에 더 가까운 듯.

- 근데 그럼 차라리 나쁜 놈이 한상우처럼 조낸 우월의식에 찌든 재수없는 놈이라면 또 모르겠는데 이원술은 그것도 아니다. 일이
   안되니까 대산 회장이랑 담판지으러 가서 후까시 딱 잡더니 돌아와선 오줌쌀까봐 튀고, 후반 액션신에서 총맞고 하앍헤롱헤롱
   하는 건 증말 아니었다. 나쁜 놈이고 공공의 적이면 좀 더 과장되더라도 관객의 공분을 살만큼 캐릭터를 설정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아쉽다.

- 글쓰면서 지금까지도 잘 모르겠는게 철중횽의 가족설정이다. 뭐 철중횽같은 막장이라도 결혼하고 딸까지 있으니 노력하라는 것
   일까? 주말농장에서 이원술의 아들이랑 엮일땐 뭔가 있을 듯 하더니 아무 것도 없더라. 그냥 캐릭터를 살리기 위한 장치였는 듯.
   ...........근데 더욱 더 궁금한 건 철중횽이랑 결혼한 용자 아가씨는 누구냐는 것이다.

- 결론 : 기대한 만큼의 작품. 근데 좀 아쉬움. 고닥공.
by 디거 | 2008/07/07 20:03 | 시각매체 및 영상錄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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