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리뷰]작은 아씨들

내가 '작은 아씨들'을 처음 봤을때가 아마 유치원 때였을 것이다. 유치원에서 질리도록 놀고 나면 책꽂이에 있는 책을 이따금
들여다 보는게 그 당시 나의 일과였는데 '작은 아씨들' 역시 그 책들 중 하나였다. 물론 유심히 본건 아니고 한 번 끝까지 대충
읽고 말았던 터라 자세한 내용은 기억하지 못했지만, 읽고 나서 기분이 상당히 좋았던 것 만큼은 기억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번 렛츠리뷰는 내게 좋은 기회가 되었다. 기억나지 않던 줄거리를 다시 떠올릴 수 있는 기회와 책을 읽었을때의 그
좋았던 느낌을 다시 되살려 볼 수 있었으니까.

일단 줄거리 자체는 아동문학답게 비교적 간단한 편이다. '네 자매들이 살았는데 이런저런 일을 겪지만 결국엔 모두 행복해졌다'
라는 이야기를 몇 개의 에피소드에 나눠서 하고 있을 뿐이니까. 하지만 '작은 아씨들'에서 눈여겨 볼 것은 전체의 줄거리가 아니라
각 에피소드 마다 등장하는 자매들의 모습이다. 자매들은 늘상 서로 투닥 거리면서도 서로와 가족을 위한다. 어머니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위해 궁리를 하는 자매들이나, 편찮으신 아버지를 위해 무언가를 하려는 자매들의 모습, 사소한 일로 다투지만 사고를 계기
로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는 모습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그리고 이런 장면들이 바로 내가 어렸을때 느낀 기분의 원천
일 것이다. 단 둘뿐인 형제 사이에서는 느낄 수 없는 서로 부대끼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배려와 상대에 대한 이해, 그리고 서로
의 존재감들 말이다.

이 외에도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삽화에도 있었다. 소설에서 묘사된 내용을 적절하게 뒷받침해주는 삽화는 읽는데
어느정도 도움이 되었다. 책의 번역도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 다만 다소 거슬리는 번역이 눈에 띄었다.(이를테면 '신 나고'라던가.)
작품과 작가 소개가 책의 앞머리에 있던 것은 좀 어색했달까. 보통 이런 것들은 책의 가장 뒤쪽에 위치하는 것 같았는데 책을 펴자
마자 나와서 적잖이 당황했다. 뭐, 이건 이 책만의 개성일지도.

루이자 메이 올컷은 이 책 이외에도 마치가(家) 네 자매들에 대한 속편을 여섯 권 더 발표했다고 한다. 어렸을때 읽었던 책중에
'작은 아씨들'의 뒷이야기가 실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내용을 제대로 알고 읽었던 것은 시공주니어에서 펴낸 이 책 뿐
이니 후속작에 대해서는 내용을 하나도 모르는 셈이다. 마침 네버랜드 클래식에서 '작은 아씨들'을 완역본으로 펴낸 만큼 그 후속
작품들에 대해서도 완역이 이루어졌으면 하고 기대를 해본다. (개인적으로는 말괄량이 에이미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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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맷에 설 연휴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가 오늘까지 올려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부랴부랴 올림. 에효, 부끄러워라~


렛츠리뷰
by 디거 | 2008/02/06 22:50 | 서적 및 만화錄 | 트랙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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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천국의 책방님에 의해 도서가격비교 와비에서 베스트 ..
내가 '작은 아씨들'을 처음 봤을때가 아마 유치원 때였을 것이다. 유치원에서 질리도록 놀고 나면 책꽂이에 있는 책을 이따금 들여다 보는게 그 당시 나의 일과였는데 '작은 아씨들' 역시 그 책들 중 하나였다. 물론 유심히 본건 아니고 한 번 끝까지 대충읽고 말았던 터라 자세한 내용은 기억하지 못했지만, 읽고 나서 기분이 상당히 좋았던 것 만큼은 기억하고 있었다.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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