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영어를 쓰는 고질라급 괴물이 갑자기 시 한복판에 나타났다. 요녀석이 "Die, you m*****f**k*** scum." 같은 무시무시한 슬랭을 쓰며 도시를 부수고 사람들을 학살해 나가는데, 주변에 어느 누구도 제대로 반항 한 번 하지 못했다. 긴급 출동한 군바리들도 도움 안되긴 마찬가지. 아무튼 어쩔 도리가 없이 도망치는데 뛰려고 해도 다리에 10kg짜리 샌드백이라도 달은 듯, 영 속도가 나지 않고 오히려 점점 더 느려져만 가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이 괴물은 나를 밟으려 하고 있었다. 괴물과의 거리는 점점 좁혀져만 가고 결국 그 녀석에게 당하는 순간 잠에서 깨었다. .............사실 고질라 같은 괴물이 영어를 쓴다거나 뒤에서 쫓아온다거나 하는 건 그다지 무섭진 않았다. 내가 무서웠던 건 꿈 속에서 다리가 천근만근 마냥 무거워지던 느낌이었다. 뛰려고 해도 몸이 말을 듣지 않고 무겁던 느낌.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닌 것 같던 그 느낌은 아직도 남아서 사람 꺼림칙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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